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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 사이클카(GN Cyclecar)의 시작과 차량특징, 스포츠카로서의 면모

by 살롱이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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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구간에서 자동차를 디자인하며 자동차 회사를 세우는 꿈을 키워오던 자동차에 미친 두 명의 청년이 있었다. 그들이 디자인한 모델은 추후 큰 인기를 얻었고 차량을 직접 출시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GN 사이클카(GN Cyclecar)'의 시작이다. 이 글에서는 GN 사이클카의 시작과 차량 특징, 그리고 스포츠카로서의 면모를 알아보겠다.

 

1. GN 사이클카 (GN Cyclecar)의 시작

GN 사이클카를 만든 사람은 아치볼드 프레이저 내시(Archibald Frazer-Nash)와 로널드 고드프리(Ronald Godfrey) 두 사람이다. 런던의 핀스버리 공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들은 자신들이 사용할 여러 모델을 함께 연구하였고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의 마구간에서 차량 제작을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량은 2기통 공랭식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사실 자동차라고 하기보다는 모터사이클에 가까운 수준이었고 실제로도 자동차가 아닌 '사이클카'로 불렸다. 하지만 이 모델은 시속 100km를 달성할 정도로 당시 스포츠카 수준의 놀라운 스피드를 보이는데 그 이유는 반대급부로 모터사이클 정도에 불과한 가벼운 차량의 무게 덕분이었다. 2인승으로 설계된 GN 사이클카는 아치볼드와 로널드 두 창립자가 1911년 헨든에 GN(Godfrey & Nash)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었고 180kg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무게 때문에 저출력임에 불구하고 '프랑스 스포츠카 그랑프리'에도 참가할 정도로 훌륭한 성능을 보일 수 있었다. 이 모델은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총 200대가량 만들어졌고 전쟁 이후에 GN에서 독립한 아치볼드는 동일한 구조의 사이클카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차체를 보강한 형태의 '프레이져 내시'를 생산했다. 이러한 유형의 사이클카는 192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으나 많은 사람들이 부유해지고 더 큰 차량을 선호하게 되면서 점차 인기가 떨어지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2. 차량 특징

GB 사이클카의 특징은 변속기에 기어 대신 크기가 다른 스프로킷과 체인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자동차의 운전석 아래를 지나는 추진축과 뒤 차축 사이에서 구동되었고 운전석에 설치된 도그클러치(dog clutch)를 통하여 체인 간의 연결을 바꿀 수 있었다. 이는 매우 간단하지만 획기적인 '다중 체인 변속 방식'으로, 효율성과 소형화가 가능하다는 특성으로 인해 최첨단 자동차 기술이 사용된다는 'F1'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이는 기존 도그클러치에 전자제어가 추가된 방식으로 전자제어가 더욱 발전하고 상용화되는 미래에는 현재변속방식 대신 다시 도그클러치 방식이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 차는 디퍼렌셜 기어가 없는 일체형 뒤 차축을 갖추고 있어서 운전자들은 차량 특성에 맞춰 코너를 돌 때 감속을 하는 것이 아니고 충분한 속도를 주어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스로틀밸브(가속밸브)를 사용하였다. 

 

*도그 클러치 : 모양이 마치 개의 예리하고 튼튼한 이빨을 연상시켜 '도그 클러치'라고 불린다. 축 방향의 슬리브에 톱니를 가진 클러치로 변속 충격과 소음이 크나 엔진 동력의 손실 없이 힘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 물림 클러치라고도 한다.

*디퍼렌셜 기어 : 자동차는 회전할 때 바깥쪽 바퀴가 안쪽 바퀴보다 빨리 회전하는데, 디퍼렌셜 기어는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나눠 분배하여 좌우 회전을 다르게 해 줌으로써 무리 없이 동력을 전달하도록 고안된 기어 장치다. '자동톱니바퀴'라고도 한다.

 

3. 스포츠카로서의 면모

GN과 프레이저 내시 모델은 좁고 긴 모양의 외관에 간단하고 가벼운 무게가 높은 성능을 뒷받침하는 전형적인 스포츠카 스타일이었다. 1차 세계대전 전후로 GN은 여러 유형의 스포츠카 모델을 생산하였고 이 차량들 중 일부는 월드 챔피언십까지 참가하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가장 대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GN spider는 매우 높은 성능을 가진 스프린터 차량으로 당대에 최고의 레이서 중 한 명이였던 배질 대븐포트(Basil Davenport)는 이 자동차를 이용하여 스피드 트라이얼 경기에서 여러 차례 기록을 세웠다. 또한 그 외의 다른 레이서들도 이 차량을 사용하여 힐 클라임 대회에서 워크스팀 차량들을 이기는 등의 믿기 어려운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자동차 엔지니어로서는 영리했지만 사업에서는 영리하지 못했던 아치볼드로 인해 GN은 새로운 회사에 매각되었고 이후로도 여러 회사에 인수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현재는 시스템 및 엔지니어링 기술을 가진 회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프레이저 내시 배지가 붙은 모델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계속적인 스포츠카로서 생산되었고 해당 브랜드는 이후 BMW과 포르셰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워크스팀 : 자동차 제조업에서 직접 운영하는 경주팀. 자동차 회사에서 경주차를 구입해 레이스에 출전하는 개인 출전자보다 자본과 기술력이 앞서 있다. 현재 F1에는 메르세데스와 페라리, 레드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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