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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모델 T(FORD MODEL T)의 실용성와 대량생산, 역사적 의미

by 살롱이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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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Ford)의 창업자인 헨리포드(Henry Ford)는 12세 때 위독해진 어머니가 병원이 너무 멀어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후 집을 떠나 자동차 개발에 몰두하였다. 그가 만든 '포드 모델 T'는 개발과정부터 실용성을 중점에 두었고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엄청난 성공을 함으로써 미국의 자동차 역사를 열었다. 

 

1. 포드 모델 T(FORD MODEL T)의 실용성

포드 모델 T는 특징은 매우 실용적이고 튼튼하게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독창적으로 설계된 모델 T는 당시 다른 차량에 비해 운전이 상대적으로 쉬웠다. 또한 바나듐 합금강으로 제작되어 차체가 쉽게 망가지지 않아 농장이나 눈밭 등의 험지와 비포장도로도 충분히 주행할 수 있었으며 정비조차도 매우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창업자인 헨리 포드는 어릴 적부터 기계공이 되어 최고의 발명가였던 에디슨이 세운 에디슨 회사에서 기술책임자까지 역임했으며 직관력이 뛰어나고 생산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또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농민들에 대하여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었기에 당시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동차를 농민들에게도 보급될 수 있도록 실용적이고 튼튼한 차를 만들고자 했다. 당시 미국의 도로는 포장된 자동차 도로가 없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이 비포장도로였는데, 뛰어난 성능의 스프링이 장착된 모델 T는 비포장도로뿐 아니라 험지에서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반면에 실용성만을 강조했다고 생각했던 모델 T가 한 번은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다른 신형 스포츠카들이 기계고장으로 인해 퍼져있는 동안 단 한건의 고장이 없이 완주하였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현재도 열리고 있는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  대회'는 코스가 매우 힘들기로 유명하여 오늘날에도 리타이어 하는 레이서가 나올 정도이다. 심지어 당시 대회에 출전한 차량은 낡은 고물차였기에 이 사건은 신문에 대서특필되었고 모델 T의 실용성을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게 했다.

 

2. 대량 생산

포드 모델 T의 또 다른 특징은 대량생산이다. '포디즘(Fordism)'으로 알려진 포드의 대량생산기술은 창업자인 헨리 포드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높은 생산성과 고임금을 기초로 한 대량 생산과 소비를 지칭하는 용어로 현재까지 사용된다. 이전까지 자동차는 노동자들이 소규모 팀을 짜서 하나씩 만들었으나, 1914년 컨베이어 시스템의 등장과 함께 생산속도가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포드는 타 회사와는 달리 다른 차종을 생산하지 않고 오직 모델 T만 생산할 수 있도록 공정을 단순화시켜 더욱 빠른 생산이 가능했다. 거기에 더해 노동자의 차량 생산 과정을 세분하고 부품을 규격화함으로써 자동차 생산시간을 대당 600분에서 90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였고, 당시 비슷한 성능을 가진 자동차 가격이 1,000달러가 넘을 때 가격을 400달러 수준까지 떨어뜨릴 수 있게 되었다. 포드는 모델 T 개발 당시에 "적당한 봉급을 받는 사람은 누구나 구입해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선언하였는데, 이에 따라 일반 노동자의 3달치 봉급 수준으로 저렴하게 판매된 이 자동차는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1927년 단종 전까지 1,500만 대를 보급하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반면에 단종 이후에 역으로 망할 뻔도 했는데 단일 차량만 생산하다 보니 차기 차종 개발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6개월 동안 공장이 완전히 멈추었다고 한다. 

 

3. 역사적 의미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는 1886년 칼벤츠(Karl Benz)가 만든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이다. 하지만 1908년 포드 모델 T 차량이 등장하기 전까지 자동차는 거리에서 보기 드물며 아직은 비싸고 불안정한 제품일 뿐이었다. 하지만 모델 T의 등장으로 당시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는 일반 국민들도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한편 포드 모델 'T'가 왜 하필 'T'인가 하면, 헨리 포드는 자신이 개발한 자동차를 순서에 따라 알파벳 순으로 이름 붙였는데 자신의 20번째 개선작이 포드 모델 T 인 것이다. 나이 40세에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포드는 지속적으로 자체 모델을 제작해 왔고, 포드 모델 A부터 시작해서 19번째 모델인 포드 모델 S까지 제작했으나 모든 모델이 다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모델 제작을 한 포드는 1908년에 드디어 '모델 T'를 출시하였고 미국을 단숨에 자동차 종주국 자리에까지 올려놓았다. "미국의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put America on wheels)"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도 인기를 모은 이 모델은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고, 이 차량을 생산한 디트로이트는 세계 자동차 공업의 중심도시가 되었다. 현재 디트로이트가 모터 시티(Motor City)나 모타운(Motown)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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